천연잔디 보호에 치명적인 길고양이 배설물 - 캔터키블루그래스(Kentucky bluegrass)

길고양이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얼마전 연천군 면사무소 앞마당에 떨어진 북한 포탄 자국처럼 잔디에 둥근 홈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체감상으로는 북한군 보다 더 짜증나는 것이 바로 길고양이 X 이거든요. 길고양이가 잔디 위에 한 방 쏘았다 하면 그 자리는 바로 포탄 맞은 것 처럼 되어버립니다. 추정컨대 고양이는 쥐도 잡아먹고 비둘기 등 각종 조류에다 쓰레기까지 파먹는 잡식성이다 보니 그 배설물이 매우 고약한 것으로 파악 됩니다.

요즘 고양이들은 정말로 쥐나 비둘기 등 유해 동물들을 잡아먹는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집고양이 보다는 좀 더 야생 상태의 길고양이들 이니까 잡아먹는 다면 그 자체는 그나마 긍정적인 일이지요. 그런데 원래 고양이 자체가 요물이다 보니 정말 나쁜 짓만 골라하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 외에는 이렇게 이 곳 잔디위에 X를 떨어뜨리는 동물은 없으니까요. 그 것도 고양이는 야행성이라 밤에만 이렇게 질러놓고 가버립니다. 그러면 밤 동안에 잔디가 다 고사해 버리는 것이지요. 사진을 보시면 고양이 X가 떨어진 중심은 완전히 죽어버렸고 그 주변은 오히려 더 푸르릅니다. 주변에는 약간의 퇴비 성분이 전달된 것으로 보이네요.ㅜ

이렇게 밤에 길고양이가 왔다가면 백퍼센트 확률 입니다. 자 이래서 길고양이를 퇴치할 방법을 찾아 보았습니다. 검색을 거듭한 결과 구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TNR사업(고양이 중성화)이 있더군요. 그래서 구청에 문의해 보았더니 온 동네방네 신청이 다 들어와서 벌써 올해 예산을 다 소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년 1월이나 되어서 다시 신청하라고 하네요.

TNR(고양이 중성화)사업은 구청에서 나와서 고양이를 포획(생포)한 다음 수술을 시켜서 번식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구청에서 수술을 할 수는 없으니까 예산을 들여서(10만원/마리)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죠. 고양이를 다른 곳으로 이동조치 할 수 없는지 문의해 보았더니 이동하면 또 다른 길고양이 무리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고 하네요. 일단은 TNR을 시행하고 번식을 못하게 해서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고양이들의 영역 표시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