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육면 하면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리 친근한 음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중국집의 짜장면, 짬뽕처럼 즐겨 먹지도
일본식 돈까스나 스시처럼 대중적이지도 않으니까요
그런데 또 모르는 사람은 없는, 대략적인 이미지는 누구나 떠올릴 법한 음식이기도 하지요
음식의 명칭 자체도 굉장히 직관적이고
라면맛의 원천으로 널리 사용되어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식당에서 우육면을 먹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일이고
근처에 정말 유명한 우육면 맛집이 있지 않은 이상
해외에서 이벤트성으로만 즐겨도 되는 음식 정도이지요
이렇게 생활 밀착형 음식은 아니었지만
대만의 항원우육면 이후 우육면의 개념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통 우육면 하면 사진1 의 진한 갈색의 국물이 가득한 우육면을 떠올리지만
항원우육면의 대표 메뉴는 바로 '비빔우육면' 입니다.
당연히 효율성 면에서 국물 우육면과 베이스는 같겠지만
완전히 다른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율과 맛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꼭 비빔우육면을 선택해야 합니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국물 우육면을 먹겠다... 그런 비극적인 경우가 없길 바라겠습니다.
비빔우육면을 시키면 사진과 같이 곁들이는 국물이 따로 나오기 때문에
그 조화가 훨씬 이상적입니다.
항원우육면은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음식점이기 때문에
식사 시간에 맞춰서 가면 당연히 오랜 대기시간 또는 허탕을 칠 수 있습니다.
일찍 가거나 중간 시간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곁들인 고기의 양과 품질은
한국의 식당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푸짐합니다.
많은 면요리가 한 끼의 식사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는데
일본의 라멘이나 대만 우육면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비율이 적당해서
굉장히 만족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가오슝의 비빔우육면은
여행을 갔을 때 먹어볼만한 음식이 아닌
그 음식을 맛보기 위해 여행을 갈만한 곳이
더 적당한 표현이라고 생각되네요.
대만에서는 정말 우육면 삼매경
항원우육면에 갈 만한 시간이 없을 때에는
이렇게 만한대찬으로 대신하기도 하였습니다.(본질적으로 다른 맛이기는 합니다)
저는 만한대찬을 컵라면 중에는 두번째 순위에 올립니다.
1위는 닛신 컵누들 오리지날 입니다.(풍부한 면과 건더기, 면발의 퀄리티 그리고 깔끔함)
만한대찬에는 이렇게 찐 고기 덩어리가 들어가는데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한국에 수입되는 고기보다 대만 현지의 만한대찬이 더 좋은 고기가 들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오슝의 항원우육면과 만한대찬으로 우육면은 저에게는 이제 아주 친숙한 음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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