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을 즐겨보지는 않았지만 허지웅씨의 유명세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 관심 자체는 이 포스팅에서 얘기하려는 내용과는 전혀 다른 아주 사소한 그의 매력 정도였다. 삐적 마른 몸매에 어딘가 모르게 멋스러움을 자아내는 스타일과 말투. 하지만 그가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영화평론가라는 것은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바로 영화 변호인에 대해 주간경향에 기고한 칼럼을 접한 이후 부터이다.
허지웅씨가 영화변호인에 대해 쓴 글 가장 마지막 부분에는 흔히 말하는 '일베'진영과 '노무현'진영을 표현하여 아주 매끄럽게 작성된 영화에 대한 생각이 적혀있다. 그런데 허지웅씨가 영화 변호인에 대해 많은 문단을 나누어가며 쓴 전체 칼럼은 뒷전이 되고 이 마지막 문단 속의 지극히 평범한 표현이 이슈가 되어 '마녀사냥'되고 있다는 것은 허지웅씨가 말하는 바로 '여전히 삐뚤어진 정의감만으로 모든 걸 재단하며 민폐를 끼치는 열성 노무현 팬덤'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래 허지웅 칼럼 발췌 참조)
------ 허지웅 칼럼 발췌 ------
------ 허지웅 칼럼 발췌 ------
허지웅씨도 영화평론가이자 방송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본인만의 철학과 주관, 심지어 정치적 편향성도 분명히 존재할 수 밖에 없는 평범한 대만민국 시민이다. 하지만 허지웅씨는 누가 보아도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영화에 대한 평론을 매우 공평하게 써내려 갔으며 '일베'라고 언급한 것도, 또 그와 반대되는 진영을 언급한 것도 모두 현재 대한민국 사회안에 실제로 존재하고 매우 공공연하게 언급되는 단어일 뿐이다. 그런데 '일종의 공모자이자 공생관계인' 어느 한 쪽의 진영은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듣기 싫은 말을하면 마치 밟아 죽여버릴 것 처럼 협박하고 투쟁의 의지를 불태운다. 어느 시대부터 행하여 왔던 풍습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들을 모함하고 무시하는 단어에는 매우 피해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
허지웅시는 마지막 문장에서 매우 공평하게 선을 그었다. '재미를 찾는 관객들과 불필요한 소음없이 만나고 헤어지길 기대한다' 이것이 허지웅씨가 밝히는 이 영화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이다. 분명히 그 '팬덤' 진영은 이 칼럼을 끝까지 읽어보지 않고 투쟁에 임했다. 이슈가 되고 기사가 될 거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자신들에게 무언가 불편한 단어를 발견하자 마자 화염병을 손에 쥔 머나먼 옛 전사가 살아돌아 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나는 허지웅씨가 쓴 이 칼럼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영화평론가로서 방송인으로서 개인을 최대한 억제하였다. 그렇다고 영화평론만 보아서는 허지웅씨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정치적 사상적 철학적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 하지만 허지웅씨는 이 달갑지 않은 변호인 이라는 영화 칼럼을 위해 완전히 자신을 희생하였다.
※ 허지웅 텀블러 블로그 주간경향 칼럼 -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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