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영화관에 가서 영화 보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겨우 같이 볼 수 있는 방법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매이션 영화를 보는 것이지요. 친가나 처가는 그리 가깝지 않아서 아이를 맡기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아바타가 천만을 돌파해도 이순신이 명량에서 왜적을 무찔러도 우리 부모들은 케이블TV 유료 영화가 언제 풀리는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니면 제3의 방법을 동원해서 다운로드를 받거나요. 그런데 아이가 조금 크니까, 획기적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최근 들어 와이프가 친구를 만나서 영화를 보고 왔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럼 아이는 어쩌고?' 당연히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 혼자 블럭 만드는 곳에 맡겼다고 하는 겁니다. 영화를 보통 2시간 이상 보는데 아이 혼자 어떻게 두시간을 무언가에 집중하게 해서 엄마를 찾지 않고 어떻게 버티냐고... 그런데 같이 영화를 보고 그 장면을 목격한 뒤로는 이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참 놀랐습니다.
평소에 블럭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엄마 아빠 찾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블럭을 만든다는 것이 대견하기 까지 했습니다. 영화 마치고 왔는데도 아직 다 안만들었다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다 만들고 인증샷 찍고 나오더군요. '블럭버스'가 뭐가 그리 좋은지 주말에도 어디가고 싶은지 물어보면 '엄마아빠는 영화보러 가고, 나는 블럭버스 갈래' 자청을 하기도 합니다. 일단 엄마아빠가 영화보러 가야 자기는 '블럭버스'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자꾸자꾸 영화보러 가라고....ㅋ
블럭버스에는 레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차놀이'같은 다른 놀거리도 있고 '레고' 만들고 싶으면 레고 골라서 만들게 됩니다. 혼자서 만들다가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저기 주황색 입은 선생님들께서 지도편달 해주시고요. 다른 놀이방은 너무 시끌벅적한데 여기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분위기에요. 모두 하나같이 집중해서 레고 만들고 있어요. 참 신기방기... 이번에는 커다란 헬기를 만들었습니다.
인증샷을 찍으면 다음번에 올 때 사진을 챙겨주십니다. 우리 아이는 영화보는 것 보다 블럭 만드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집에서 애니메이션은 많이 보는데 이상하게 극장 영화는 별로 재미없어 하더라구요. 물론 너무 어릴 때는 이 것도 불가능 하겠지만 5세 이상부터는 가능하겠다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둘만 영화가 보고싶다면 '블럭버스'를 이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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