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ailing

이탈리아 정통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 진짜 커피 '카푸치노'

반응형

 대한민국은 열렬한 커피 매니아다. 도심의 가장 번잡한 중심가에서 동네 골목 구석구석까지 커피전문점 하나 없는 곳이 없는 커피 공화국이 되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커피를 즐겨 마셨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정도로 찬란한 커피 문화를 꽃피웠는지는 여전히 의문스럽기까지 하다. 기억나는 시절부터 꼽자면 해방 전후로 자리잡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어르신들의 사교와 담소의 공간 '다방'이라는 곳이 있다. 다방은 다른 전통차와 더불어 독특하게 한국화 시킨 커피를 취급했던 말 그대로 '다(차)방' 이었으며 커피전문점은 아니었다. 


 대형 외국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이 국내에 상륙하기 이전에는 젊은층의 커피 문화를 만들었던 크고 작은 '커피숍'들이 매우 왕성하게 활동한 적도 있었다. 커피는 물론 레모네이드 같은 음료도 즐겨 마셨고, 파르페라는 멋드러진 아이스크림 메뉴는 남녀간의 데이트에서 빠질 수 없는 인기 품목이었다. 응답하라 1994, 1997 모두 그러한 커피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고 또 '커피숍'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국내 진출은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커피 소비의 메카로 만든 계기가 되었고 또 다른 대형 외국 커피 프렌차이즈의 국내 진출을 부추기는 도화선 역할도 하였다. 


 지금 현재의 커피 광풍에는 당연히 스타벅스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스타벅스'라는 브랜드 하나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와 문화를 만들었으니 국내에 끼쳤던 이만한 영향이 그렇게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어쨋든 포문은 스타벅스가 열었고 매우 독보적인 존재였으나 이제는 개인적인 호불호에 따라 커피전문점을 선택하는 시대다. 커피빈, 파스쿠찌,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커피스미스,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또 많은 군소 브랜드까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커피 프렌차이즈가 생겨났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하고싶은 말은 내 선호는 '파스쿠찌'이며 특히나 '카푸치노는 파스쿠찌'라는 것이다. CAFFE PASCUCCI

광안리 파스쿠찌


 '커피는 카푸치노, 카푸치노는 파스쿠찌'라는 이 두 가지 등식을 설명하는 이유는 매우 개인적인 선호도 있지만 '커피'의 역사와도 매우 관련이 깊다. 카푸치노라는 명칭은 이탈리아 프란체스코회에 카푸친 수도회 수도사들에 의해 유래되었다. 카푸친 수도회의 수사들은 청빈의 상징으로 모자가 달린 원피스 모양의 옷을 입는데, 진한 갈색의 거품 위에 우유거품을 얹은 모습이 카푸친 수도회 수도사들이 머리를 감추기 위해 쓴 모자와 닮았다고 하여 카푸치노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두산백과) 이렇게 카푸치노라는 이름이 이탈리아에서 유래하였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커피도 바로 카푸치노다.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커피를 주식처럼 즐겨 마시고는 있지만 '카푸치노는 이탈리아' 이렇게 딱 집어서 어떤 종류의 커피는 어떤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사례는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무리 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해도 커피 종주국이 될 수는 없는 것 처럼 유럽의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카푸치노는 이탈리아에서 그 정통성을 확실하게 찾을 수 있는 커피다. 모든 커피의 베이스라고 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도 빠질 수는 없지만 그 외의 커피는 모두 변종 커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진짜 커피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이 두 종류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여기서 애를 태우는 것이 '아메리카노'인데 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스타벅스가 세계적인 커피브랜드가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 내가 가장 선호하지 않는 커피는 '아메리카노'다. 그 이유는 스타벅스가 유럽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도, 선전하지도 못하는 이유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19세기, 에스프레소의 고향인 이탈리아에서 출발 카페 파스쿠찌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세기 말, 안토니오 파스쿠찌에 의해 몬테펠트로에서 시작되었으며, 아들인 마리오 파스쿠찌가 원두를 주석냄비에 볶아 새로운 맛과 향을 만드는 실험을 성공시키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했습니다.(파스쿠찌 홈페이지)

 ~1946년, 에스프레소 추출법업계 최초로 도입 파스쿠찌는 몬테체리뇨네 지역을 거점으로 확산하였고, 1946년에 접어들면서 장비를 이용한 에스프레소 추출법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으며, 로스팅 기계의 도입과 생산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생산량 확대 및 고품질 원두생산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했습니다.(파스쿠찌 홈페이지)

 나는 이탈리아에서 여행을 할 때 비가오는 추적추적한 날 우리나라로 치면 고속도로 휴게소쯤 되는 곳에서 마셨던 그 카푸치노의 맛을 잊지 못한다. 물론 그 날 카푸치노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환경과 날씨와 분위기였던 점도 있겠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어디서나 맛있는 카푸치노를 마실 수가 있다. 나는 파스쿠찌 어느 매장에서든 이탈리아에서 마셨던 그 카푸치노를 90퍼센트 이상 돌려주는 것에 감사하다. 스타벅스도 그렇지만 다른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진짜 커피 카푸치노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에 분통을 터뜨린다. 대한민국은 대단한 커피의 매니아지만 믹스커피와 더불어 여전히 변종 커피의 최대 소비자로 남아있다. 많은 커피전문점 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시절 나도 커피에 대한 혼란을 겪었었다. 커피전문점에서 진짜 커피가 아닌 변종 커피 음료들을 고른다고 시간을 낭비한 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더이상 어떤 커피 매장을 갈지 어떤 커피를 마실지 고민하지 않는다. '파스쿠찌, 카푸치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