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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남해 여행 가천다랭이마을 - 평화롭고 조용한 힐링 아일랜드 Korea Tourist S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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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남해만큼 편안한 느낌을 주는 여행지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평화롭고 조용하고 마음의 힐링이 되는 곳. 다시 부활한 한글날 휴일을 맞아서 부산에서 가족여행을 떠나왔습니다. 마침 진주에서는 가장 성공한 지역 축제로 인정받고 있는 '진주유등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돌아오는 저녁에 들리기로 하고요. 남해는 세번 왔지만 가천다랭이마을은 이번이 두번째 입니다. 지난번엔 초겨울에 와서 다랭이논이 너무 황량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쉬움이 남았던 차에 이번엔 남해의 다른 곳은 가지 않고 다랭이마을로 직행. 다시 방문해 보니 다랭이 마을이 그 동안 많은 정비를 해 놓았습니다. 구경하기에는 편리하고 좋은 것 같은데 왠지 엄습해 오는 불안감은...'마을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하는 것. 하지만 날씨 정말 좋고 시원한 바람까지 맞으며, 그림 같은 풍경 펼쳐져 있으니 날아갈 것 같은 기분...최고였습니다.

다랭이논과 바다를 잘 표현해 보려고 찍은 사진입니다. 날씨가 좋으니까 셔터를 누를 때마다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 하늘에는 적당히 구름도 있고 수평선도 깨끗하고요.


요즘에 다시 DSLR을 꺼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참 사진찍기 편리해지고 사진도 잘 나오는 편이지만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폰카가 아무리 잘 나와도 사진기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요즘 DSLR은 풀프레임이 많이 정착이 되었습니다. 초창기 보다 극도로 저렴하게 풀프레임 모델을 구입할 수있는 상황입니다. 폰카의 이미지센서 크기가 5mm라면 / 보급형 DSLR은 22mm / 풀프레임 DSLR은 35mm가 대략적인 크기입니다. 카메라를 다루는 포스팅이 아니라서 자세히 설명드리기는 그렇고 35mm는 필름카메라를 사용할 때 그 필름 한 장의 크기와 같아서 풀사이즈라고 합니다.

디지털카메라가 초창기 출시될 때 이미지센서를 풀사이즈로 만드는 것이 어렵고 비쌌기 때문에 작게 만든 것이죠. 이후 니콘이나 캐논 등 각 브랜드의 최고급 플래그십 바디에만 풀프레임이 적용 되다가 요즘엔 많이 보급이 되는 상황입니다. 폰카의 마이크로 이미지센서로는 절대로 풀프레임 같은 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없습니다. 화소가 아무리 높아도 그 크기의 한계 때문에 고급 이미지를 만들 수가 없는 것이죠.


사진은 빛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얼마나 빛을 잘 다루느냐에 따라 고급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고급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바디(이미지센서가 장착된)도 중요하지만 '렌즈'가 더 중요 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이미지센서가 있더라도 렌즈가 받쳐주지 못하면 바디는 무용지물 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카메라 렌즈에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투자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은 단지 고급 이미지를 얻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사진이란 그 기계(사진기)를 다루는 작가에 의해 표현되는 작품이니까요.


사진을 찍는 사람들 중에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는 무심하고 어떻게 고급 이미지만을 얻을 것인가에 혈안이 되어 기계에 투자하고 돈을 버리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좋은 사진기 보다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는 사람의 영혼이 깃든 '셔터의 누름' 입니다. 


고급 이미지는 구글링하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를테면 부산 마린시티의 수면에 비친 반영과 야경 같은 것들. 너무 흔하지 않나요... 그런 똑같은 사진들을 찍기 위해서 수백만원씩 투자하는 것은 참 한심한 일 같습니다.


가천다랭이마을 정비가 많이 되었고 아직도 진행중 입니다. 마을 가옥들 지붕도 많이 새로 교체했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 보았던 그림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새로 그린 그림들은 좀 인위적이구요. 사람이 많이 찾아오면 금새 그 본연의 모습들이 퇴색해 버리는 우리의 관광지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요즘 전주한옥마을에도 프렌차이즈 카페들이 명당 자리를 거의다 차지해 버렸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유명한 화가나 시인이 에스프레소를 즐겼다던 카페를 한 세기 넘게 그대로 보존하는 유럽의 문화적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먼 풍토입니다. ㅜ


이 곳은 미국마을이에요. 독일마을에는 몇번 가봐서 다음 행선지인 '달반늘' 식당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렸습니다. 집들도 예쁘고 평화로워 보여서 사진 몇 컷을 남겨 보았습니다. 이렇게 조용한 바닷가 시골 마을에 예쁜 별장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꿈을 꾸는건 저 뿐만은 아니겠죠. 남해는 참 언제와도 편안함을 선사하는 낙원같은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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